5월 태국 치앙마이(Chiang Mai) 가족여행

 

북부 태국의 중심 도시이자 천천히 즐기는 여행의 대명사, 치앙마이(Chiang Mai)는 복잡한 도시의 소음과는 거리가 먼 느릿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입니다. 고대 란나 왕국의 수도였던 이곳은 풍부한 역사와 불교 문화, 아름다운 자연, 따뜻한 현지인들의 환대까지 어우러져 수많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5시간 내외의 가까운 거리, 합리적인 물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 덕분에 혼행족, 가족 여행자, 디지털 노마드 모두에게 사랑받는 도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치앙마이 여행의 매력을 ‘사원과 구시가의 역사 산책’, ‘자연 속 힐링과 액티비티 체험’, ‘현지 감성 가득한 시장과 음식 여행’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합니다.

1. 사원과 구시가의 역사 산책, 천년의 시간을 걷다

치앙마이 여행의 시작은 단연 구시가지(Old City)입니다. 네모난 해자로 둘러싸인 이 지역은 과거 란나 왕국의 수도였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수백 년 된 사원들이 거리마다 자리잡고 있으며, 작은 골목마다 역사적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원은 왓 프라싱(Wat Phra Singh)과 왓 체디루앙(Wat Chedi Luang)입니다.

왓 프라싱은 14세기에 세워진 사원으로, 아름다운 란나 양식의 건축미를 자랑하며, 내부에는 금빛 불상이 모셔져 있어 많은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입구의 섬세한 목조 장식과 불상의 조형미는 태국 북부 특유의 종교 예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왓 체디루앙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웅장한 고대 사원 중 하나로, 지진으로 무너진 첨탑이 인상적이며, 저녁 무렵이면 조명이 켜져 고대 유적 특유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 외에도 구시가지에는 수십 개의 소규모 사원들이 숨어 있어, 지도를 들고 골목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작은 성지 순례 같은 여행이 됩니다. 각 사원마다 불상, 벽화, 정원의 분위기가 달라 반복되는 감상이 아닌 새로운 영적 경험을 선사하며, 현지 승려들과의 대화 프로그램 ‘몽크 챗(Monk Chat)’도 체험할 수 있어 문화적 깊이를 더합니다.

또한 구시가지 주변은 작은 북카페, 로컬 식당, 전통 마사지 숍들이 골목마다 이어져 있어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줍니다.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집중돼 있어 차 없이도 편안한 자유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2. 자연 속 힐링과 액티비티 체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다

치앙마이는 단순한 도시 관광지를 넘어 풍요로운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여행으로도 유명합니다. 시내에서 차로 30분~1시간 내외 거리에 산, 폭포, 온천, 정글이 펼쳐져 있어, 도심 속에서 느낀 감성 여행을 넘어 몸으로 자연을 체험하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자연 명소 중 하나는 도이수텝(Doi Suthep)입니다.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위에 자리잡은 이 사원은 황금빛 첨탑이 인상적이며, 그 풍경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300여 개의 계단은 조금은 힘들지만, 올라가는 과정 자체가 내면을 되돌아보는 명상 같은 여정이 됩니다.

또한 도이수텝 국립공원 주변에는 몬짜땃 폭포(Monthathan Waterfall), 후아이깨우 폭포(Huay Kaew Waterfall) 등 도심에서 가까운 폭포들이 있어 한낮 더위를 식히며 자연 속 산책을 즐기기 좋습니다. 이런 공간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가족, 친구들과 피크닉하기에 제격이며, 일부 지역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운영되어 현지 생태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치앙마이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끼리 보호소 방문(Elephant Sanctuary)은 관광용 코끼리 쇼와는 달리, 학대 없는 환경에서 코끼리를 돌보고 목욕시키는 체험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됩니다.

이외에도 쿠킹 클래스, 무에타이 체험, 요가 리트릿, 바이크 트레킹, 온천 스파 등 마음과 몸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해 장기 체류 여행자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3. 현지 감성 가득한 시장과 음식 여행, 오감을 만족시키다

치앙마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풍성한 로컬 푸드와 시장 체험입니다. 특히 주말과 평일 저녁마다 열리는 야시장과 노천 시장은 치앙마이의 진짜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장 유명한 시장은 선데이 나이트 마켓(Sunday Night Market)입니다. 매주 일요일 구시가지 라차담넌 거리에서 열리는 이 시장은 수공예품, 전통 악세사리, 그림, 의류, 캔들, 천연 비누 등 감성적인 로컬 아이템들이 가득하며, 전 세계 여행자들과 현지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음식도 빠질 수 없습니다. 카오소이(Khao Soi)는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커리 국수로, 바삭한 면과 부드러운 닭고기, 진한 코코넛 커리가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현지 음식입니다. 구시가지 내 유명한 카오소이 맛집 ‘카오소이 메이사이’나 ‘카오소이 님만’ 등은 여행자 필수 방문지로 손꼽힙니다.

이 외에도 망고스티키라이스, 싸이우아(태국 북부 소시지), 닭꼬치, 타마린 주스, 로띠(태국식 크레페) 등 간단하면서도 이국적인 길거리 음식이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어,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니만해민(Nimmanhaemin) 지역은 카페와 갤러리가 밀집한 감성 핫플레이스로, 인스타 감성의 브런치 카페부터 아트 감성의 공예품 숍까지 현대적인 치앙마이의 매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트렌디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디지털 노마드의 거점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요즘 뜨고 있는 치앙마이 쿠킹 클래스에서는 현지 시장에서 재료를 직접 고르고, 전통 북부 요리를 함께 만들어 먹는 체험이 가능해 미식 여행자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콘텐츠입니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도시, 여유와 감성. 치앙마이는 그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따뜻한 여행지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빠르게 이동하는 것보다 천천히 걷고, 깊게 느껴보세요. 치앙마이는 당신에게 가장 부드럽고 진한 기억을 선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