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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허우펑자전거길(后豐鐵馬道)

by 세인트 2025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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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펑 자전거길

 

대만 중부 타이중에 위치한 허우펑자전거길(后豐鐵馬道)은 과거 철도 노선을 개조해 만든 자전거 전용 도로로, 폐선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과 뛰어난 라이딩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총 길이 약 12km로 이어지는 이 자전거길은 완만한 경사, 잘 포장된 도로, 벚꽃길과 터널, 고가 다리 등을 따라 다양한 자연 경관과 인문적 요소를 감상할 수 있어 가족 여행자, 커플, 혼행족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분홍빛 꽃길을 따라 달리는 감성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봄철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허우펑자전거길의 매력을 ‘풍경과 구조물의 조화’, ‘벚꽃과 사진 명소’, ‘여행 정보와 활용도’라는 세 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합니다.

1. 폐선을 따라 달리는 감성 코스, 자연과 철도의 공존

허우펑자전거길의 가장 독특한 매력은 기존 철도 노선을 그대로 살린 자전거 도로라는 점입니다. ‘타이중 선(台中線)’이라는 옛 기차길은 산업 변화로 폐선되었고, 그 흔적을 활용해 지역 관광 자원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현재의 허우펑자전거길입니다. 이로 인해 자전거길 중간중간에는 터널, 철교, 역사적 표지판 등 옛 철도의 흔적이 살아 숨 쉬며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라이딩을 넘어 ‘역사적 감성’까지 선사합니다.

출발은 대부분 허우리 자전거 대여소(后里租車站) 인근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는 일반 자전거부터 2~4인용 가족 자전거, 심지어 전기자전거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어 연령이나 체력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하면 곧바로 이어지는 철길 위 자전거 전용도로로 진입하게 되고, 곧바로 이 자전거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9호 터널(九號隧道)로 이어집니다.

이 터널은 약 1.3km의 구간으로, 내부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으며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수 있도록 안전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벽면에는 과거 기차가 지나던 시절의 사진과 설명이 부착돼 있어 ‘달리는 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시원한 바람과 어둑한 조명 속에서의 터널 주행은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감각을 안겨줍니다.

터널을 지나 나오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며, 논밭과 낮은 언덕이 펼쳐지는 전형적인 타이완 농촌 풍경이 등장합니다. 봄에는 들꽃과 벚꽃, 여름에는 연밭과 초록 논, 가을에는 황금빛 들녘, 겨울에는 고요한 풍경이 이어져 사계절 각기 다른 감성을 줍니다. 자전거를 타며 자연과 역사, 풍경이 어우러지는 순간들을 경험하는 것이 바로 허우펑자전거길의 진짜 매력입니다.

2. 벚꽃으로 물든 봄날, 인생샷 명소가 되는 꽃길

허우펑자전거길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가장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시기는 단연 2~3월의 벚꽃 시즌입니다. 이 시기에는 구풍동 터널을 지나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벚나무들이 만개하며 자전거길은 말 그대로 핑크빛으로 물듭니다. 왕벚꽃, 대만 야생벚꽃 등이 섞여 피기 때문에 컬러감도 다채롭고, 촘촘하게 이어진 꽃잎이 마치 꽃터널을 이루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벚꽃이 핀 시기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자전거를 세우고 걷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자전거를 배경으로 꽃길 위에서 셀카를 남기거나,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하는 커플샷, 단체샷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벚꽃 시즌 한정으로 벚꽃 축제가 열리기도 하며, 길가에는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간이 상점에서 벚꽃 엽서, 음료, 지역 먹거리 등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또한, 벚꽃 외에도 촬영 포인트로 가장 사랑받는 곳은 다자강 철교(大甲溪鐵橋)입니다. 이곳은 기존 철도 교량을 자전거와 도보 전용 고가도로로 개조한 곳으로, 붉은 철골 구조가 하늘과 강물 위에 아찔하게 이어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철교 중앙에서 멈춰서면 양쪽으로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지고, 아래로 흐르는 대자강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져 대만 중부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SNS에서는 ‘대만 인생샷 스팟’으로 자주 소개될 만큼 포토제닉한 요소가 많고,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사진만 찍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꽃, 바람, 강, 철도 구조물, 햇살이 어우러지는 이 장면들은 마치 여행의 한 순간을 영원히 남기는 듯한 기분을 안겨줍니다.

3. 교통, 대여, 동선까지 완벽한 당일치기 여행 코스

허우펑자전거길은 타이중 시내에서 매우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큰 장점이 있습니다. 타이중 기차역이나 고속열차역(HSR)에서 로컬 기차를 타고 허우리역(后里站)으로 이동한 뒤, 도보로 약 10~15분 정도만 걸으면 자전거 대여소와 자전거길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대여는 길가에 줄지어 있는 대여점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1인 자전거 기준으로 100~150NTD, 2인용 또는 전기자전거는 200~300NTD 수준입니다. 대부분의 대여점은 헬멧, 바구니, 물통 홀더까지 제공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합니다.

전체 코스는 왕복 기준으로 약 24km 정도이며, 쉬지 않고 달리면 2~3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중간에 풍경 감상, 사진 촬영, 간식 타임 등을 포함하면 3~4시간 정도로 계획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동펑자전거길(東豐綠色走廊)과 연계해 하루 종일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봄철은 특히 날씨가 선선하고 햇살이 따뜻해 자전거 타기 최적의 시기입니다. 외국인 여행자도 많아 안내 표지판은 영어 병기가 잘 되어 있으며, 일부 대여점에서는 간단한 영어 소통도 가능합니다. 가족 단위 여행자들은 유아용 의자가 부착된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4인승 패밀리용 사이클을 대여해 함께 라이딩을 즐기기도 합니다.

허우펑자전거길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도심에서 벗어난 하루의 여유를 선물하는 라이프스타일 여행입니다. 풍경, 감성, 건강한 활동, 가벼운 체험이 조화를 이루는 이 코스는 타이중을 찾는 여행자라면 꼭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최고의 봄철 여행지입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3월의 대만, 철도와 자연이 만든 감성적인 자전거길 위를 달려보세요. 걷는 것도 좋지만, 달리면 더 깊이 다가오는 풍경이 있습니다. 타이중 허우펑자전거길은 그런 여행의 순간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오늘 하루, 자전거 위에서의 자유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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