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여행의 흐름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가성비, 안전, 색다름이 여행지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었고, 그 기준에 정확히 부합하는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 있습니다. 바로 조지아(Georgia)입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이 작은 나라 조지아는 한국에서 무비자로 1년 체류 가능하며, 유럽풍 도시와 산악 자연을 모두 품고 있으면서도 물가까지 저렴해 ‘가성비 유럽’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특히 5월은 조지아 여행의 황금 시즌으로, 눈 덮인 코카서스 산맥과 초록의 도시가 어우러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지아의 매력을 유럽 감성 도시, 저렴한 여행비, 자연과 문화 체험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합니다.
1. 트빌리시와 바투미, 유럽 감성 가득한 도시 탐방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Tbilisi)는 동유럽의 고풍스러움과 서아시아의 이국적인 정서가 혼재된 도시입니다. 다뉴브강처럼 도심 한가운데 흐르는 쿠라강을 중심으로 도시가 펼쳐져 있으며, 고성(古城)과 현대적인 건축이 공존해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유럽의 프라하, 부다페스트 같은 도시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면, 트빌리시는 그보다 한층 여유롭고 덜 혼잡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올드타운에는 벽돌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과 좁은 골목길, 오래된 성당과 천년 된 성채가 여전히 남아 있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에 오르면 트빌리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일몰 시간대의 붉은 하늘과 도시 불빛은 그야말로 황홀합니다.
이국적인 풍경을 좋아한다면 트빌리시의 유황온천 지구(Abanotubani)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돔 형태의 온천탕이 이어진 이 지역은 예로부터 왕족이 머물며 치유하던 장소로, 지금은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조지아식 스파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조지아 서부의 대표 도시 바투미(Batumi)도 추천할 만합니다. 흑해를 끼고 있는 이 도시는 조지아의 ‘유럽식 해변 도시’로, 세련된 해변 산책로와 신식 고층 건물, 리조트, 아르누보풍 거리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지중해의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5월의 바투미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기온은 온화해 산책과 여행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트빌리시와 바투미는 기차 또는 국내선 항공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도시 간 물가와 교통비가 매우 저렴해 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입니다.
2. 진짜 저렴한 유럽, 가성비 끝판왕 여행지
조지아가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저렴한 물가입니다. 한국 대비 평균 물가가 절반 이하로, 체감상 베트남이나 태국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의 물가를 자랑합니다. 특히 숙박, 교통, 음식 등 여행에 필수적인 요소들의 가격이 매우 합리적입니다.
트빌리시 기준으로 게스트하우스는 1박 10~20달러, 3성급 호텔은 30~50달러, 고급 호텔도 70~100달러 이내로 예약이 가능하며, 에어비앤비 숙소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혼자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하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현지 음식도 푸짐하고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데, 전통 음식점에서 한 끼 식사는 약 3~6달러 수준이며, 와인까지 곁들여도 10달러 이내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조지아는 와인의 발상지로도 유명합니다. 가정집이나 작은 포도주 농가에서도 와인을 생산하며, 슈퍼마켓에서도 품질 좋은 와인을 병당 3~5달러 수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현지 와이너리 투어나 시음 체험도 추천되며, 대부분 영어 안내도 제공돼 외국인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도 저렴한 편입니다. 트빌리시의 지하철 요금은 0.5라리(약 250원) 수준이며, 시외버스나 기차, 마시루트카(공용밴) 등 대중교통은 거의 1~5달러 사이로 장거리 이동도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현지 유심 요금과 데이터 이용 요금도 매우 저렴해 장기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지아는 유럽의 풍경과 문화를 즐기면서도 동남아시아 수준의 여행 경비로 여행이 가능한 진정한 가성비 유럽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여유롭고, 비싸지 않지만 풍성한 여행을 원한다면 조지아는 그에 딱 맞는 목적지입니다.
3. 자연과 사람, 체험으로 가득한 로컬 문화 여행
조지아의 진짜 매력은 도시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 그리고 그들의 삶이 있는 곳에서 발휘됩니다. 코카서스 산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지아의 시골 마을과 고산 도시, 대자연은 유럽 대륙에서도 손에 꼽히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으며, 현지인들의 따뜻한 인심은 여행의 질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가장 유명한 자연 여행지 중 하나는 북부 지역의 스테판츠민다(Stepantsminda)입니다. 여기에는 조지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Gergeti Trinity Church)가 위치해 있으며, 해발 2,170m의 고지대에 홀로 서 있는 이 교회와 그 뒤로 펼쳐지는 카즈베기 산(5047m)의 풍경은 그야말로 숨이 멎을 만큼 압도적입니다.
이 외에도 우슈굴리(Ushguli), 메스티아(Mestia)와 같은 스바네티 지역은 중세 유럽을 방불케 하는 돌탑 마을과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며, 보르조미 국립공원이나 바르조미 온천 지구는 건강과 휴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청정 힐링 스팟입니다.
조지아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삶의 방식, 전통, 정서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을에서 머물며 현지인의 집에서 식사를 함께하고, 전통 악기 연주를 들으며 와인을 나누는 경험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선 교류의 장이 됩니다. 특히 조지아는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소통하려는 태도가 매우 따뜻해 외국인 여행자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나라입니다.
5월의 조지아는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계절로, 수도 트빌리시는 꽃이 만발하고, 고산지대는 눈 녹은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날씨는 평균 10~20도 사이로 여행하기에 최적이며, 유럽보다 한 발 빠르게 여름을 준비하는 조지아의 계절 변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선사합니다.
게다가 조지아는 무비자 1년 체류가 가능하여, 단기 여행자는 물론 디지털 노마드, 장기 거주자를 위한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소소한 로컬의 일상, 손맛이 가득한 음식, 따뜻한 인사, 그 모든 것이 진짜 여행의 본질을 느끼게 해주는 조지아. 그 아름다운 순간을 5월에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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